올겨울은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동파사고 소식들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 건물에도 2층에 사시는
세입자분이 저녁에 세탁기 돌리다가
역류되고 있다고연락이 왔다.
재작년에도 한번 역류된 적이 있어서
해빙기를 사서 뚫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해빙기로 해결을 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다음날 아침
.
.
.
.
하필 이날이 일요일.
이걸 당장 해결하고 싶어서
집 주변 전화를 이곳저곳 다 해봤는데
전화를 받으신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지금 재난이에요..."
모두들 이미
다른 집들을 방문 중이었고
전화 100통을 받고 계시다고..
흑 흑 ㅠ.ㅠ
그래도 그중에 한 업자분께서
내일부터 날씨 풀린다고 하니까
일단 녹는 거 보고
그래도 문제 되면
전화하라고 하셨다.
일요일 날씨도 너무 추웠기 때문에
내일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풀렸길래
주차장 천장재를 한번 뜯어보기로 했다.
이걸 보고 난 뒤,
다른 쪽 고드름이 맺혀있던 곳은 뜯어보기 전에
지난번 전화했던 설비 업자분에게
다시 전화를 여러 번 걸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을 하니
저녁 7시경에 방문해주셨다.
오시자마자
주차장 천장을 뜯어보셨다.
이렇게 배수관 캡에 고인 얼음을 빼내고 난 뒤
역류한 집과 옆집에서 물을 흘려보내니
더 이상 역류를 하지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
2층의 역류했던 집의 옆집에서
세탁기 배수관에서 역류했다.
ㅠ.ㅠ
이럴 수가..
1층 천장에 있는 외부 배수관 전체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어제 왔던 업체에 다시 상황을 전달한 후
다음날 오전 9시에 다시 방문해주셨다.
또다시 뜯기 시작!
배수관 캡에 쌓인 얼음들을 제거한 후
2층 세입자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2층 전체 세탁기 배수관으로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
다행히
역류하는 집은 발생하지 않았고
누수 의심되는 호실도
누수검사도 했는데
눈금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있지만
다행히 누수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암튼,
2층 전체 호실 세탁기 배수관 캡 부분에
보온이 안되어있었으니
보온재를 덮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배수관은 보온재가 잘 덮어있었는데
뚜껑 달린 캡 부분은 테이핑만 되어있었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지만 이런 날씨에는
열선 넣지 않는 한 보온재를 덮어도
동파된다고들 얘기하신다.)
그런데 말이다.
딱 한 곳만 배수관 캡 부분에
보온재 덮은 곳 하나 발견!
처음 집 지을 때
한 개만 저렇게 덮고
나머지를 안 한 것이다.
세상에나...
어쩜 그럴 수가 있는지....
집을 지을 때는 정말 꼼꼼하게
잘 확인해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이렇게 잘하고 가셨는데
주차장 천장 안에 단열이 안 된 모습을
봐서 그런지 왜 이렇게 또 불안 불안한지..
주말과 다음 주에 또 한파 소식도 있고 해서
집에 있던 단열시트지와
남아돌던 돗자리로
역류와 관련된 배관 3곳에
다시 한번 덮어주었다.
이 정도로 마무리를 한 다음
한번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한파가 빨리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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